대전비엔날레 BIO 작가소개 1주차(15주차까지 연재) 수잔 앵커(Suzanne Anker)

Suzanne Anker_Vanitas in petri dish 1 배양접시속 바니타스)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되는 작품이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Suzanne Anker_Vanitas in petri dish 1 배양접시속 바니타스)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되는 작품이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2018 대전비엔날레의 주제는 바이오이다. 바이오는 생명, 생물을 뜻하며 생명공학이나 건강관련 단어 앞에 붙는 접두어이다.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예술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바이오아트는 기존의 예술이 다루지 않았던 과학 분야의 대상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제시한다. 또한 이는 예술의 오랜 재현의 역사에서 벗어나 예술가 스스로가 생명을 다루는 창조자의 위치로 바뀐 전폭적인 예술이기도 하다.

대전비엔날레 참여작가인 수잔 앵커는 뉴욕의 시각예술학교의 교수이자 바이오 아트 랩 설립자로 생물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에 위치한 바이오 아트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조각과 대규모 사진 작업, 인공 빛에 의해 길러진 식물 배열과 같은 다양한 범주의 매체를 사용해 실현된다. 수잔 앵커는 21세기에 와서 자연이 대체되어가는 모습을 언급하는 동시에 생명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의 깨우침을 촉구한다. 바이오 아트는 생물학에서의 주요 이슈들을 함께 탐구하며 그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Vanitas in petri dish 배양접시 속 바니타스`(2013-2018)

Vanitas in a Petri Dish는 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된다. 접시 속의 요소들은 인간의 열정과 창조력의 확장을 드러냄과 동시에 부패에 취약하기에 죽음과 파괴를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작품의 제목 `Vanitas`는 라틴어로 `공허`, `허무`를 의미한다. 이는 죽어가거나 죽은 대상을 포함했던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정물화의 양식인 Vanitas 회화를 상기시킨다.

`Remote Sensing 원격 감지`(2013-2018)

`Remote sensing` 시리즈의 제작은 Vanitas on a Petri Dish 시리즈의 디지털 사진들로부터 출발했다. 작가는 배양접시의 색채 배열은 컴퓨터 변위 매핑(displacement mapping)을 통해 Remote sensing의 3D 프린트된 조각으로 재탄생했다. 진보한 이미지 조작 기술과 인쇄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바니타스 사진의 요소들은 높이, 질감, 색, 그리고 형태를 갖추면서 피그먼트 플래스터와 레진을 재료로 3D로 배양접시의 표준 사이즈로 실현된다. `원격 감지`를 뜻하는 제목 `Remote Sensing`은 군사적 혹은 안전의 이유로 인간의 개입이 불가한 지역을 지리적으로 평가하는 인공위성 기술 용어에서 차용했다. 이는 전쟁과 독성의 재앙적인 영향에서부터 힌트를 얻어 출발한 것이다. 각 배양접시에 담긴 요소들은 이국적 산맥과 흡사한 소형화된 풍경의 모습을 띄고 있다.

`Astroculture`(2015)

`Astroculture`은 햇빛 대신 LED 조명 아래 배양되는 살아있는 식물로 구성된 살아있는 조각품이다. 본래 초록인 식물은 어두운 공간 속 LED 조명아래 fucia(핫핑크)의 색으로 나타난다. NASA의 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주에서 씨앗의 발아와 식물의 배양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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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anne Anker_Vanitas in petri dish 2 배양접시속 바니타스)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되는 작품이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Suzanne Anker_Vanitas in petri dish 2 배양접시속 바니타스)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되는 작품이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Suzanne Anker_Vanitas in petri dish 3(배양접시속 바니타스)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되는 작품이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Suzanne Anker_Vanitas in petri dish 3(배양접시속 바니타스)배양 접시에 완두콩과 벌레, 버섯과 꽃 등의 각종 유기물질을 담아 인쇄물로 전시되는 작품이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수잔 앵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수잔 앵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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