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환, 표준영정을 만나다' 展 (19일부터 대전 보다아트센터)
윤 교수는 1996년 지정된 백제 도미부인 국가표준영정 제작을 시작으로 1997년 조헌 국가표준영정 전신상, 2005년 정문부 국가표준영정, 2007년 유관순 국가표준영정, 2008년 논개 국가표준영정, 2010년 박팽년 국가표준영정, 2010년 김만덕 국가표준영정 등 7점의 국가 표준영정을 제작했다.
윤 교수는 인물의 복식, 머리, 표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만의 표현 기법을 더해 섬세하고 정교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정을 만들어낸다.
그는 그만의 세가지 표현기법을 통해 영정을 제작하는데, 얼굴 근육 조직과 살결을 따라 선과 점을 표현해 피부 질감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초상화 기법인 육리문법(肉理紋法), 뒷면에서 색을 칠하여 은은한 느낌이 앞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화법인 배채법(背彩法), 예리한 선을 여러겹 쌓아올려서 머리결등에 깊이감을 주는 기법인 적선법(積線法)이다.
서양화가 초상화에서 명암을 통해 인물의 특징과 입체감을 표현한다면, 조선시대 영정은 인물의 피부결, 머릿결 등을 살려 사실적인 효과를 냈다. 또한 그는 전통기법을 살리는 작업과 더불어 과거의 인물의 얼굴을 과학적 기술을 동원해 복원해 내기도 했다. 그가 2017년 제작한 신재 최산두 선생의 영정은 직계후손 46명의 얼굴을 촬영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동일 형태의 표준용모 우성유전인자를 추출·조합해 최산두 선생의 품격과 충절의 기상을 담아냈다. 또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내포성지 방문을 기념해 내포선추교성지 여성신자 14명의 얼굴에서 신앙정 우성용모인자를 추출, 한국의 `내포 마더테레사` 초상을 구현했다.
이번 전시는 윤 교수가 그동안 국가표준영정 심의시 그렸던 영정들의 영인본(影印本)과 심의작품 영정초본(影幀初本) 그리고 기타 여러 초상화를 초본 등 관련 자료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표준영정의 정수를 담은 작품 25여점이 전시된다.
윤 교수는 "영정 속 인물의 피부 질감, 눈빛 등을 살림과 더불어 다양한 표현기법을 통해 입체감과 깊이감을 부여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가표준영정과 더불어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알아보고, 우리 영정 특유의 아름다움과 세밀한 표현력을 느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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