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간세포·조직 알코올 등 의한 염증 6개월 이상 증상지속땐 만성구분 B형간염 바이러스 간암 유발 위험

간 질환이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중 높은 수준(2016년 기준 8위)을 차지하는 가운데 간염 환자의 증가세도 확연하다. 주요 간염 유형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는 A형 간염 환자는 지난해 65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5669명에 비해 853명(15%) 증가한 결과다. 또 급성과 만성 형태가 모두 발생하는 B형 간염은 같은 기간 31만 8167명에서 36만 7522명으로 4만 9355명(15%) 늘었다. C형 간염 또한 4만 5399명에서 4만 920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A형과 B형 간염의 경우에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은 환자가 나왔다. 지난해 기준 남성 A·B형 간염 환자는 각각 3629명, 21만 1632명이 발생해 여성 환자(A형 간염 2893명, B형 간염 15만 5890명)보다 다소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C형 간염의 경우에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많은 환자가 나왔다. 지난해 남성 C형 간염 환자는 2만 2777명으로 여성(2만 6432명)의 86% 수준이다. 또 연령별로는 A형 간염의 경우 30-40대, B형 간염은 40-50대, C형 간염은 50-60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간염은 간세포나 간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을 뜻한다. 바이러스를 비롯해 알코올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과 B형, C형 등으로 나뉘며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에는 만성 간염으로 구분한다.

A형 간염의 경우에는 대변이나 구강을 통해 감염되며 급성으로 진행되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B형 간염의 경우에는 급성 질환에 걸린 성인의 5-10%에서 만성질환으로 전환된다. 비경구적으로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C형 간염의 경우 급성 질환에 걸린 성인의 대부분은 만성질환으로 발전되며 비경구적 성적 접촉이나 혈액 및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만성 간염이 진행될 경우에는 무증상부터 만성 쇠약성 질환이나 말기 간부전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간염 후 회복이 되지 않고 만성 간염이 온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증상은 서서히 나타난다. 피로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인 황달이 올 수 있다. 급성과 만성이 함께 나타나는 B형 간염이 만성화 되는 비율은 감염된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주산기(신생아 출산 전후) 감염은 90%, 유년기 감염은 20%, 성인기 감염은 5% 미만에서 만성 간염이 된다. 급성 간염도 회복된 후 10년이 지나도 간조직이나 혈청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극미량 검출 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60-80%에서 만성 간염이 되며 이 중 20-30%의 환자는 20-30년 후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 간염의 합병증은 간경변증과 간암이 대표적이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데 기여하는 요인으로는 음주습관, 면역 결핍 바이러스 등 중복감염,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경우 등이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간 기능 상실 및 사망의 위험이 크다. 또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이 없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 매년 1% 미만에서 간암이 발생하고, 간경변증이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서는 매년 2-3%가 발생한다. 이외에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중복 감염, 간암의 가족력, 음주습관 등도 간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반면 C형 간암보다는 만성 간부전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도영석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B형 간염은 위중한 상태로 진행하는 만성 간질환의 대표적 질환이므로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또 만성 C형 간염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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