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경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박영문 기자
박종경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박영문 기자
오전 8시 근무교대를 시작으로 실황자료·예측자료 간 차이 비교 및 분석, 전국 예보관 토의, 단기예보 등 오전 일과에 이은 전국 예보관 브리핑, 자체 예보, 단기예보, 중기예보까지…. 박종경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의 하루 일과다. 최근 대전과 세종·충남 지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보를 담당하는 박 예보관은 하루하루 각종 데이터 분석으로 분주하다. 또 예보 관련 회의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

그는 "근무를 시작하면 전일 기상상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현재 기상상황에 대해서도 파악을 해야 한다"며 "또 정확한 예보를 위해서는 과거 사례 분석은 물론 예보관 토의 등 체계적인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기 시작하면서 폭염 피해 대비를 위한 정보를 마련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 예보관은 "폭염 특보가 내려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기에 지난 6월부터 보건·가축·식중독·농업·산업·수산업 등 6개 분야에 대한 주의사항을 담은 폭염영향예보를 시범운영하고 있어서 신경 쓸 것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날씨 정보 전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까지 시민들 사이에서 폭염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더운 것을 당연시 여기면서 보건 분야 쪽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며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를 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동안 경험을 쌓아온 예보관에게도 날씨 예보는 쉽지 않은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이 맞았을 때 느끼는 보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박 예보관은 "소나기의 경우 국지적인 성격이 강해지면서 예보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낸 예보가 정확히 들어 맞았을 때는 하늘에 감사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열심히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와 다를 경우에는 고민이 많아 진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노력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상청의 예보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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