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황인제 신부, 르완다 부임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황인제(36) 신부가 최근 교황청 국무부로부터 르완다 교황청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황인제(36) 신부가 최근 교황청 국무부로부터 르완다 교황청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첫 교황청 외교관이 탄생했다.

22일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대전교구 소속 황인제(36) 신부가 최근 교황청 국무원으로부터 르완다 교황청대사관 파견 명령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일 밤(현지시간) 로마 국제공항을 통해 르완다 현지로 출발했다.

황 신부는 지난달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하고, 교황청 외교관으로서 첫걸음을 떼게 됐다.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마치면 첫 부임지로 험지인 아프리카나 중남미로 발령을 받는다. 부임 첫해에는 명목상 수습 외교관으로 근무한 후 이듬해부터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는 게 관례다.

황 신부도 이에 따라 수습 외교관 기간 1년을 포함해 향후 3년간 르완다에 머물며 폴란드 출신의 교황청 대사를 보좌, 교황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빈민 사목과 대북 지원 활동에 헌신한 황용연 신부(대전교구)의 조카이기도 한 황 신부는 가톨릭 분위기가 강한 집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고, 201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천안 쌍용동성당 보좌 신부를 거쳐 2012년 가톨릭 본산인 로마로 유학을 갔다. 그는 2015년 교황청 산하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달에는 교황청 산하 라테라노 대학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활동에 있어 교황청의 기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 신부의 외교관 임용으로 한국교회 출신의 교황청 외교관은 현재 태국·캄보디아·미얀마 교황대사로 재직 중인 장인남 대주교 등 2명으로 증가했다.

12억 가톨릭 인구를 총괄하는 교황청에 장인남 대주교의 뒤를 이어 오랜만에 한국교회 출신의 젊은 외교관이 탄생한 것은 한국 천주교회로서도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국제법과 외교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분량의 공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원어민에 버금가는 이탈리아어 실력이 요구돼 졸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교황청 외교관학교는 교황청 관료 조직인 쿠리아 고위직의 산실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 안젤로 베치우 국무장관(추기경), 이달 초 방한한 폴 리처드 갤러거 외무장관(대주교) 등이 외교관학교 졸업생이다.

황 신부는 "수도자처럼 묵묵히 소임을 수행하고 있는 장인남 대주교를 모범으로 삼아 제게 맡겨진 소명을 잘 감당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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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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