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여름철 전력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미 올 여름 들어 네 차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데다 대전·충남·세종도 찜통 더위에 전력수요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2일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본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최근 6일 간 평균 전력수요는 820만 3000㎾에 이르고 있다. 최대전력수요의 경우 지난 16일 820만 9000㎾에서 이튿날인 17일과 다음 날인 18일 838만 5000㎾으로 여름철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9일 832만 4000㎾, 20일 831만 6000㎾, 21일 759만 9000㎾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대전·충남·세종의 전력예비율은 10-12%로 두 자릿수를 유지해 한전은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전국의 최대전력수요도 연일 기록 갱신 중이다. 지난 16일은 오후 5시 기준 8631만㎾를 기록했는데 이날 최대전력수요로 기록된 2016년 8월 12일 8518만㎾을 넘어섰으며, 연달아 18일 8671만㎾, 19일 8759만㎾, 20일 8808만㎾를 찍었다. 지난해 여름철 최대전력인 8459만㎾ 보다 4.12% 증가한 수치로 예비율은 10.7-12.7%을 유지했다. 예상 밖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략수요도 크게 오른 셈이다.

최대전력수요는 전기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는 방법 뿐이다. 정부는 발전소 설치를 통해 전기를 늘리는 방법 보다 수요를 관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때가 소수에 불과하고, 발전소를 무작정 늘리는 것도 비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력사용량이 정점을 이루는 시간에 기업이 전기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을 해주는 수요감축요청(DR)도 있지만, 탈원전과 엮이면서 기업들의 반감도 커졌다. 정부는 DR을 지난해 7월 12일, 21일 두 차례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올초까지 겨울에도 10회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올 여름부터 기준을 바꿔 예비전력이 1000만㎾ 이하로 떨어지고 전력 수요가 8830만㎾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DR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업계는 공급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8830만㎾까지 올라갈 경우 예비전력이 1000만㎾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 능력 확충으로 오는 주에도 예비전력 1000만kW 이상, 전력예비율 11%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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