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스매싱 '전세계 평화물결' 감동 선사

대전에서 남북이 날린 평화의 스매싱이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대전에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중구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는 사상 최대인 27개국 235명이 참가하고 국제탁구연맹 주최 월드투어 대회 중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급으로 격상돼 치러졌다. 무엇보다 북측 선수단이 단일종목대회로는 첫 출전하고 남북단일팀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평화의 스포츠`인 탁구가 또 한 번의 평화의 가교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국제탁구대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시 한 번 전세계의 평화의 물결을 휘몰아치게 한 역사의 현장으로 남은 대전 코리아오픈국제대회를 결산해본다.

△남북 평화·화해 속도=이번 대회는 남북 화해 및 협력,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측이 뒤늦은 참가를 확정지었지만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 4개 팀에서 남북단일팀을 이루고 혼합복식에선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리는 등 남북 화해 및 평화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남북단일팀 분위기는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위화감이 없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지난 17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훈련도 격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했다.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격의없이 웃고 나누는 분위기는 성적을 떠나서 하나의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열릴 예정인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 등에서도 남북단일팀의 구성이 확정되거나 구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남북 평화의 수문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주정철 북측선수단장은 지난 21일 대전시 주최 환송만찬에서 "오늘 이 만남이 북남 탁구인들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고 조선 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해 남북 교류 및 평화·협력의 탄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탁구 저변 확대 및 탁구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번 대회가 열리는 엿새 동안 탁구대회 예선전과 본선이 열린 대전 중구 한밭·충무체육관에는 3만 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세계선수권대회인만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등 전세계 시민들이 연일 경기장을 찾아 각국 선수들을 웅원했다. 시민응원단의 열띤 응원은 `탁구`를 매개체로 남북을 하나로 묶는 데 큰 일조를 했고 남북단일팀, 남북의 좋은 경기 결과 등에 힘입어 시민들의 탁구에 대한 관심도 절로 높아졌다.

대전탁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탁구의 도시`인 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육성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초-중-고교와 대학, 일반부까지 탁구 육성 시스템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탁구 저변 확대를 위해 관련 인프라는 구축의 필요성이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박일순 대전탁구협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전에 국내 탁구 대회 뿐 아니라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탁구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기량 육성을 위해 탁구경기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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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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