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팀이 전 세계에 `하나`된 힘의 저력을 과시했다.

남북단일팀은 27년만에 또다시 중국을 격파하고 우승하는 쾌거를 올리며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 탁구 기대주인 장우진(미래에셋대우)는 대회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북측 유망주 함유성은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북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 한밭·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대전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남북단일팀 혼합복식, 남자복식 및 단식,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 민족`의 저력을 보였다.

남북단일팀 혼합복식조는 대회에서 우승하며 27년 만에 감동의 드라마를 다시 썼다.

남북단일팀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북측) 조는 지난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 3대 1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남북 선수가 탁구에서 단일팀을 이뤄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서 남북단일팀 현정화·리분희(북측) 조가 우승한 이후 27년 만이다.

한국의 장우진은 단일팀 혼합복식에 이어 남자복식, 남자단식에서도 우승하면서 대회 3관왕을 차지해 `코리아오픈 남자`로 등극했다.

장우진은 단일팀 혼합복식 우승에 이어 22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콤비를 이룬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호콴킷·웡춘팅 조를 3대 1로 눌러 금메달을 땄으며, 같은 날 남자단식 결승에선 중국 량진쿤을 4대 0으로 완파해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규모 뿐 아니라 북측선수단 참가, 남북단일팀 성사 등으로 탁구를 통해 전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날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탁구를 매개체로 한 남북 평화의 무드는 지속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1월 열리는 스웨덴오픈에는 남녀 복식에서 각 2개조가 단일팀을 구성하고,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이번 코리아오픈과 동일하게 남녀 복식 각 1개조와 혼합복식 2개조가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것을 이날 확정했다. 또 2020년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에도 남북단일팀 구성 추진에도 나선다.

앞서 남북단일팀 남자복식 이상수(남측)·박신혁(북측) 조는 홍콩 호콴킷·웡춘팅 조에게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며 한국 여자탁구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은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 최강자 주위링(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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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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