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을 이끌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분주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총선 등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의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지난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을 수습하고 혁신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기 위해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 구성에 여념이 없다. 당원들은 당이라는 조직을 누가 잘 이끌 수 있을지, 정당의 목적인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지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볼 때 여야 정치권의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충청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8명 가운데 2명이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최다선인 이해찬(세종)의원은 당내 큰 어른으로서 유력한 당대표 후보 가운데 한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친노계 좌장으로서 당내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당 안팎에서는 안정적인 당의 운영과 문재인 정부 중후반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당대표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충청권 후보는 재선의 박범계(대전 서을)의원이다. 판사 출신인 박 의원은 최고위원과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였으며 특히 당내 적폐청산위원장을 맡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시원시원한 발언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의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사가 당대표가 되야 한다는 점을 알리며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 등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이번 민주당 당대표 경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 대표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인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당 비대위 사무총장에 임명된 3선의 김용태 의원은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대전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심대상이다. 개혁적 성향이 있는 김 의원이 침체기에 있는 한국당을 어떤 식으로 탈바꿈 시키느냐에 따라 김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충청의 자산들이 정치변방으로 치부됐던 충청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 정면에 나설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인상준 서울지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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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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