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기준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약 6조 948억 달러를 기록해 일본 6조 1670억 달러 시가 총액에 뒤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 9개월만으로 전 세계 기준으로도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미국(31조 400억 달러)과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려난 것이다.

과거 2015년 상해지수는 5000을 넘기면서 한때 10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들어 상해지수가 20%가량 떨어졌으며 지난 3일엔 시가총액 6조 달러가 무너지는 등 중국 증시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속절없이 하락하게 된 것은 올해 초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국은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82위안으로 1년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최근 3개월간 미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7% 이상 하락하는 등 위안화의 가치 하락도 심화되고 있으며, 최근 미·중간에 물밑 접촉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으로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의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증시부진과 경제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약화시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위기가 닥쳐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가 내리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1.6% 포인트가 하락하고, 경제성장률은 0.5% 포인트 줄어든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원가량을 순매도했으며 이중 60% 가량이 글로벌 ETF자금이라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것은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ETF 환매의 영향이 큰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이 우리에게 우호적이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있으며 향후 예고된 추가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달러 강세 등의 악재들이 산재한 가운데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관망하는 자세로 반등 시점을 노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홍덕표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대전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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