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내 버려지는 반려동물 해마다 증가

도로에 유기된 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로에 유기된 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지역 내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10마리 가운데 3마리는 여름 휴가가 집중되는 7-9월에 길거리로 버려졌다.

지난 8일 대덕구 덕암동에서 갓 1살된 황색 믹스견이 목줄에 매인 채 길을 헤맸다. 시민의 신고로 관할 구청에서 대전동물보호센터로 이송된 이 강아지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한낮 온도가 35도를 넘는 폭염에 거리가 달궈졌던 지난 6일엔 대전 중리동 한 아파트 주변에서 3살로 추정되는 황색 푸들이 혀를 길게 뺀 채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한 주민은 폭염에 힘겨워하는 푸들에게 빈 그릇에 물을 담아 내줬다.

지역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유기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유실동물 발생 현황은 2016년 4556마리, 지난 해 5103마리다. 올해는 지난 달 말까지 3142마리가 신고, 접수됐다.

휴가철인 7-9월에 버려지는 반려견은 2016년 684마리로 전체 유기 반려견 2540마리의 27%였고, 지난 해는 953마리로 3050마리 중 30%에 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10만 2593마리 중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6-8월에 전체의 32.3%인 3만 2384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유기 신고가 들어온 개를 공고한 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종 단계로 안락사를 시킨다. 지난 해 센터 안락사 비율은 27%로, 센터로 들어온 반려동물 10마리 가운데 3마리는 안락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센터는 유기된 반려동물로 항상 포화 상태다.

대전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센터 수용 규모는 300마리 정도 되는데 320-350마리까지 수용할 때가 많아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어 "현재 센터에는 300마리 정도의 유기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반려동물 키울 때는 평생 함께한다는 책임감을 수반해야 한다"며 "주인을 찾지 못하는 유기견은 안락사할 수 밖에 없는데 분양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센터로 연락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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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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