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상황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10만 2593마리다. 이중 3분의 1이 여름 휴가철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은 보호소에 입소한 뒤 일정 공고기간을 거친 뒤 안락사 등의 절차를 밟는다. 2016년의 경우 보호소 유기동물 20%가 안락사 당했고 25%는 자연사했다. 보호자를 찾은 유기동물은 15%에 불과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늙고 병들어 키우기가 부담이 되면 유기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휴가철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피서지나 도로, 공원 등에 버려진 반려견이 여름철이면 급증하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가 있다.
국내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에티켓이나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 이상 된 반려견에 대해선 등록을 의무화 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등록된 반려견은 전체의 18% 정도에 불과하다.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처벌이 가벼워 참여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동물 관련 단체들의 주장처럼 반려동물의 유기를 막기 위해 철저한 등록제와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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