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지역 색채가 묽은 편이다. 국회의원도 서울관악에서 내리 5선을 한 그다. 이를테면 출향 정치인의 `성공모델` 쯤 된다고 봐도 무방하며 실제로 그는 역대 정권에서 장관, 총리를 지내는 등 정치인으로 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런 이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1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역민들 시선도 각별해 보인다. 충청의 대표적인 진보진영 정치인인 이 의원이 집권여당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는 암묵적인 집단정서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여기엔 이 의원이 충청브랜드라는 자존감도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이 의원이지만 100% 만족스러워할 수 없는 부분이 없지 않다. 원인을 꼽자면 이 의원의 언행에서 감지되는 `당면한 충청현안`과 관련한 일종의 무심화법과 무관치 않을 듯하다. 이 의원의 정치적 캐릭터로도 간주될 수 있는데 요컨대 지역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맞장구를 치거나 화답하는 유형과는 거리감이 있다.
이 의원도 이젠 연고지인 충청과 관련한 현안문제에 대해 좀 더 직시하고 지역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 어제 국회 기자간담회를 가졌지만 앞으로 그런 자리가 또 생기면 지역민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줄 만한 시원한 정책적 발언을 내놨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충청은 `역차별` 을 받아온 측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지역을 챙기는 데 조금 익숙해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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