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비서관급 청와대 인사가 수사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송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며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있는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 이후에 알려드리고, 특검에서도 내용을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16년 6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으로부터 소개받은 드루킹 김씨를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2월까지 김씨를 총 4차례 만났으며, 김씨가 개최한 간담회 사례비 등의 명목으로 총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검은 송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 김씨를 만나게 된 과정, 김 지사에게 소개한 경위와 함께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알았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는 송 비서관의 특검 출석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특검이 수사 중인 만큼 이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차분히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참고인 신분이라지만, 문재인 정부 첫 비서관급 인사의 소환인데다, 송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최 측근이라는 점에서 특검 수사결과에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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