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2라는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청력에 근거하여 범죄를 분석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라는 소재를 내세웠다.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이라는 가상의 부서를 배경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이 걸어오는 신고전화의 소리만으로 그들의 위치를 추리해내 현장으로 달려가는 추격형 드라마다.

시즌2에서도 어김없이 골든타임팀이 등장한다.

골든타임이란 화재 초동진압 및 응급환자 소생률 향상을 위한 시간인 5분을 말한다. 화재 발생 시 5분이 지나면 불이 급속히 퍼질 가능성이 크고, 심정지 환자 역시 4-5분 이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골든타임제는 환자의 생명과 화재 진압을 위해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난대응 목표시간 관리제도 뿐만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거쳐 촌각을 다투거나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되는 시점을 표현할 때 골든타임라고 부른다.

골든타임을 사용할 때 대부분 함께 사용하는 동사가 `놓쳤다`다.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우리 사회가 겪는 아픔은 세월호 사고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무수히 많다. 안전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복지와 환경, 가정과 직장에서도 우리가 살아 가는 모든 곳에서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당진시에서 최근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발생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정사업본부가 군사작전 하듯이 이틀사이에 전국 1만7000여개의 라돈매트리스를 주민들 몰래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에 들여왔다.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매트리스를 수거한 것까지야 어쩔 수 없겠지만 이후 정부기관과 대진침대는 당진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신뢰와 일방적인 반입에 대한 정중한 사과, 양보와 희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시하고 설득했어야 했다.

며칠 있으면 야적장 인근 초등학교 방학이 끝이 난다. 화력발전에 의한 미세먼지, 공단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에 라돈침대까지 더해진 성난 학부모와 주민들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부의 라돈침대 해체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 이제 당진시가 해체냐 반출이냐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당진시도 정부와 같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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