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사이드] 평양냉면 김남천, 백석, 최재영 외 지음·가갸날 222쪽·1만3500원

"이제 평화의 상징이 바뀌었다. 비둘기가 아닌 평양냉면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단연 평양냉면이었을 정도로 냉면 마니아들에게 냉면이란 단연 평양냉면이다.

냉면은 오래전부터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준 우리 음식 가운데 매우 독특한 음식이다. 또한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자랑하는 소울 푸드이다. 냉면 중에서도 평양냉면은 특유의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은은한 육향과 고소한 메밀향이나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평양냉면은 한국인들의 여름나기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이 책은 평양냉면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평양냉면의 탄생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역정을 집대성했다. 1부는 김소저와 김남천의 글로 대표되는 평양냉면을 예찬하고 자부심이 묻어나는 글이다. 2부에서는 냉면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냉면이 등장하는 최초의 옛 기록에서부터 최근까지의 글을 통해 냉면이 어떻게 탄생하고 이어져왔는지를 살핀다.

3부는 냉면을 다룬 문학작품을 모았다. 눈길이 가는 것은 1917년에 발표된 유종석의 `냉면 한 그릇`이다. 근대문학전집 속에 들어 있다 해도, 음식사 연구에서는 그 존재조차 모르다시피 하던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4부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평양냉면 기행이다. 냉면에 관해 수집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이미지를 한데 수집해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냉면가(冷麵家)`가 표기된 `기성전도(箕城全圖)`(18세기 후반의 평양 모습을 그린 회화식 지도.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와 같은 귀중한 자료를 포함한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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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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