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산시 팔봉면 호3리 구도항 인근 전어양식장 앞에서 서산시 관계자가 가충순 위원장과 20전비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투기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16일 서산시 팔봉면 호3리 구도항 인근 전어양식장 앞에서 서산시 관계자가 가충순 위원장과 20전비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투기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서산시가 양식전어 사육 어민들이 `공군 전투기 소음으로 전어 성장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제기한 민원에 대해 현장에서 전투기 소음을 측정, 원인 파악에 나섰다.

시는 16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하 20전비) 관계자, 서산시의회 군용비행장 소음피해대책 특별위원회 가충순 위원장과 이수의 위원, 최일용 위원, 서산시소음피해대책위원회 구본웅 위원장 등과 함께 민원이 제기된 팔봉면 호3리 구도항 인근 전어양식장 앞에서 전투기 소음 측정을 했다.

이날 오전 20전비를 이륙한 몇 대의 전투기 소음을 측정한 결과 대략 50-60데시벨이 나왔다.

또 이 일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한서대학교 비행기에 대해서도 소음을 측정한 결과 전투기 소음 측정 결과와 비슷했다.

소음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전비 관계자는 "이곳 상공은 20전비 전체 전투기 훈련량의 10% 정도에 그칠 만큼 적게 훈련하는 곳이지만 청주나 수원 등 타지역 전투비행단도 이곳을 지나면서 훈련을 하다 보니 어민들이 보기에 상당히 많은 전투기가 지나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며 "측정 결과는 일상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음 크기로 작다. 다만 일기에 따른 기압 차이로 어민들이 느끼는 소음 크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 양식전어 사육 어민은 소음 측정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특히, 수요일과 금요일은 이 보다 훨씬 더 소음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 어민은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소음이 얼마나 컸으면 어민들이 민원을 제기했겠느냐"며 "다음달 추석 전이면 양식전어를 출하하게 되는데, 앞으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출하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전투기 소음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가충순 위원장은 "측정 결과 소음이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어민들이 전투기 소음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며 "앞으로 20여일 후면 양식전어를 본격적으로 출하할 시기라고 하니 이 기간은 대책을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서산시도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 타 지역 전투비행단과 의견을 공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20비는 어민들의 의견 반영 등 소음 피해 최소화에 노력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산시 팔봉면 호3리 구도항 인근에서 전어를 양식하고 있는 어민들은 수시로 들리는 전투기 소음으로 전어들이 먹이를 먹지 않아 성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민원을 수차례 제기 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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