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기술 선점 경쟁 치열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화면을 접어서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펼치면 태블릿 PC로 이용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상용화가 머지않아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업계 양대 기업인 LG와 삼성의 특허출원 건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상용화 전 막바지 기술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는 관측이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치에 관한 특허출원 중 디스플레이 패널을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특허출원이 최근 3년간 크게 늘어났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을 때 마다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지금과 비슷한 크기 기기로 3-4배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화면 크기 스마트폰이라면 휴대할 때 절반 이하로 작게 접을 수 있다. 작은 화면에 불만이거나 기기가 크다고 느끼는 소비자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관한 특허출원 건수는 최근 6년 동안(2012-17년) 총 276건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근 3년 동안(2015-2017년)의 특허출원 건수는 직전 3년(2012-2014년)에 비해 약 3.2배(66건→210건)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발전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폴더블 스마트폰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전망에 기초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이에 따라 특허출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출원인별로는, 엘지디스플레이가 94건(34.1%), 삼성디스플레이가 80건(29.0%), 삼성전자가 23건(8.3%), 엘지전자가 17건(6.2%) 순으로 나타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및 스마트폰 업체들이 특허출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기술별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힌지 및 하우징이 86건(31.2%), 폴딩 특성 향상이 50건(18.1%), 터치 및 폴딩 상태 센싱이 48건(17.4%), 커버 윈도우가 22건(8.0%) 등으로, 디스플레이를 접고 펴는 기술은 물론 내구성 관련 기술, 폴딩 상태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기술 등 폴더블 스마트폰에 특화된 새로운 기술들이 대다수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현재까지 레노버 등 몇몇 기업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디스플레이 부분의 내구성 문제 등으로 인해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년 초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X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 등 많은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허청 김종찬 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확 바뀐 디자인과 혁신기술을 통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 및 관련 산업의 일자리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수만 번 이상의 반복적인 폴딩에도 흔적이 남지 않도록 내구성을 유지하는 기술이 상용화의 관건이므로,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우선적으로 획득해 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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