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퍼펙트마이펫] 커버스토리, 반려동물 건강관리법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다. 펫팸(Pet+Family), 펫코노미(Pet+Economy) 등의 신조어들도 생겨날 정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81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은 2010년 476만여 마리에서 지난해 874만여 마리로 늘었다. 유통업계를 포함해 반려동물 연관 산업들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전용 택시, 장례서비스 등 신사업들도 시장을 형성했고, 최근에는 보험 서비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27년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원과 놀이터, 유치원 등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이색 반려동물을 찾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도마뱀, 기니피그 등은 작고 비교적 키우기 수월하다는 특징 때문에 혼자 사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반려동물의 세심한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소 건강관리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올해 같은 무더위에는 탈수, 화상, 피부병 등 여러 증상들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예방접종부터 음식, 가정 내 진단법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예방접종은 필수=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은 물론 경험자도 종종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한다. 함께 살면서 옮을 수 있는 질환들(광견병, 기생충 등)이 있어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처음 분양을 받을 시 병원을 통해 반드시 예방접종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여름에는 모기가 옮기는 심장사상충과 풀밭 진드기 등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다. 심장사상충의 경우 심장과 중요 장기를 침범해 몸의 기능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약을 먹거나 관련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여름철 관리법= 불볕더위에 야외 활동을 하다가는 배, 발바닥 등 신체 부위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반려견의 경우 주기적인 산책이 필요하지만 요즘과 같은 날씨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야외 활동을 했다면 반드시 몸을 세척하고 털을 건조시켜야 한다. 이때 덥다고 대충 말리면 피부병에 걸릴 수 있으니 드라이기 등으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피서지에서도 마찬가지. 바다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몸에 남은 염분이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어 깨끗한 물로 제거해야 한다.

도마뱀 등 파충류 역시 수조 내 온도 및 습도 조절을 해주지 않으면 피부병에 걸릴 수 있으니 잘 살펴야 한다.

◇음식은 소홀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저렴하다고 아무 사료나 먹이다가는 영양 불균형이 올 뿐 아니라 크게 탈이 날 수 있다. 평소 유통기한과 제조업체, 영양 구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과한 것도 금물이다. 삼계탕 등 보양식은 평소 안 먹거나 사람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설사, 구토, 피부 알러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을 조금 먹여보고 몸의 반응을 확인한 후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연령과 질환에 맞는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건강관리의 한 방법이다. 성장기에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유산균과 비타민제가 도움이 된다. 피부 알러지가 심하면 항염증 효과가 있는 오메가 영양제를, 노령의 반려동물이라면 글루코사민 영양제를 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유심히 살펴야= 다수가 키우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는 병이 있어도 이를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평소 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힘들어하거나 바닥에 누워있는 등 기운 없는 모습이 대표적 증상이다. 좋아하던 간식과 사료에 입을 대지 않을 때는 소화기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배에서 `꼬륵꼬륵` 소리가 난다면 가스가 찬 것으로 볼 수 있다. 곧바로 인근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이 외에 눈곱이나 설사 등도 병을 의심케 하는 증상 중 하나다. 고양이의 경우는 배뇨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질환 여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소화기 문제 역시 비뇨기질환이나 변비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평소 유심히 살펴야 한다.

김형웅 노은동물병원 원장은 "주인이 반려동물을 키울 때부터 관리해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방법을 하나씩 배워 익숙해지는 것이 자신의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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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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