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학 마다 전형 유형별 선발 비율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4년제 대학 기준 2019학년도 23.8%, 2020학년도 22.7%였던 정시 비율이 30% 이상으로 늘어나는 만큼 수시모집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선발 인원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정시 비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경우 2020학년도 대입 기준 서울대(20.4%), 고려대(16.2%), 이화여대(20.6%)를 제외한 연세대(27.0%), 서강대(33.1%), 성균관대(31.0%), 한양대(29.4%), 중앙대(25.4%) 등은 이미 30%에 육박해 현재와 큰 변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 30% 이상인 대학은 선발 비율을 자율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가운데 지방대학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율이 30%를 넘는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한다.

수능 과목 구조 및 출제 범위에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는 국어(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수학(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영역에서 필수 선택 과목 도입했다. 사회(9과목), 과학(8과목)처럼 선택 과목이 많지 않아 심각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응시 인원수와 응시 집단의 성격이다. 수학의 경우 세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할 때 학습의 어려움을 이유로 기피하는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많은 응시 인원이 분포하는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탐구영역도 마찬가지다. 17개 과목 중 2개를 자유롭게 선택할 경우 학습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과목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5 개정 교육 과정의 핵심인 문·이과 계열 구분을 없애기 위해 자유로운 선택을 강조하면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과목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난이도와 응시인원 차이 등으로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학에서 기하와 과학탐구에서 과학Ⅱ과목의 포함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진로선택인 과목을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또 학교 현장에서 17개의 탐구 과목을 학생들의 수요에 맞게 개설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아랍어 쏠림 현상(2018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선택자의 73.5% 아랍어 응시)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 과목별 응시 비율과 학교에서 학생들의 제2외국어 과목 선택 상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2022 수능부터 절대평가 시행시, 일본어 과목 응시 비율이 40% 정도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어 중국어 18%, 한문 16%, 프랑스어 및 독일어 각각 10%, 스페인어 3%, 러시아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은 각각 1% 내외 정도로 응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극히 적고, 아랍어에서 절대평가로 1등급(40점 이상, 50점 만점) 등 상위 등급을 받는 것이 다른 과목과 달리 훨씬 어렵게 돼 수능 제2외국어 과목에서 아랍어 지원 및 응시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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