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구원 경의선 철도연결 세미나…연간 8500억원 투자재원 조성

북한의 경의선을 현대화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14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의선 연결은 문재인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밝힌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실현을 위한 국제적 협력사업이 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교통연구원이 통일연구원·세종연구소와 공동으로 주관한 `경의선 철도연결과 한반도 평화·번영세미나`에서 나왔다.

이재훈 교통연구원 전략혁신기획단장은 이날 발제를 통해 "북한의 경의선이 현대화되면 경의선 축의 평양과 묘향산, 개성, 신의주 4개 지역 관광객이 장래 30년 동안 6841만 명(연평균 228만 명)으로 예상됐다"며 "관광객 만족도 편익은 20조 6000억 원, 관광편의성에 의한 교통비용절감은 66조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철강, 아연, 무연탄 등 3개 광물 수입대체액은 30년 동안 6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의선 현대화 방안으로는 열차운행속도가 시속 50-60km 수준으로 상향되는 기존노선의 성능복원(단선 전철)과 평창올림픽 원주-강릉선 수준으로 개량하는 기존노선 개량 및 고속화(복선 전철), 우리의 경부·호남고속철도 수준으로 신설하는 고속철도 건설(복선 전철) 등 3개 방안 중 시설수준 향상, 산업활동 지원, 중국철도와 연계 등에서 유리한 기존노선의 개량 및 고속화 방안이 제안했다.

이 단장은 경의선 현대화 방안을 선정할 때 여객과 화물의 수송시간 단축 등 수송여건 개선 여부와 북한 산업 활동지원, 남북한 철도운행 가능 여건 확보 등 수송애로 여부를 비롯해 남한철도, 중국고속철도와 시설수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의선 현대화 사업예산은 정부의 교통시설특별회계에 가칭 남북교통물류인프라투자 계정을 신설, 배분비율을 3-5% 수준에서 연간 5100억-8500억 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한의 철도는 만성적 전력난에 시설이 낙후돼 정상적 운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평양-혜산, 라진 등 장거리 구간은 1주일 이상 소요된다. 특히 경의선, 평라선 등 주요간선이 수송한계에 도달해 만성적인 수송애로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경의선 현대화 사업에 투자가 확정돼 시행되면 남북경계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나아가 남북간 철도운행과 북한내 관광지 확대, 동아시아 절도운영 등 한반도 신경제구상도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은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작점은 경의선 철도연결이다"면서 "이는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가 상호호혜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국제적 협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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