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에서 오는 10월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던 한국형 시험발사체가 태풍을 피해 당분간 실내로 옮겨진다.

2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배치됐던 발사체 인증모델이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이동한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고흥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솔릭은 최대 풍속 초속 40m대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우연은 앞서 지난 14일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시험 발사체 인증모델을 장착했다. 이후 실제 발사 때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채 각종 시험과 점검을 진행해 왔다.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을 위해 발사대 자체도 눕히고 발사체는 아예 실내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길이 25.8m에 중량 52.1t에 이르는 시험 발사체는 3단으로 구성될 한국형발사체 중 가운데 부분인 2단부에 해당한다. 지난달 실제 비행시간과 동일하게 154초 동안 엔진을 가동하는 종합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태풍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시험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특별한 피해가 없는 한 예정대로 10월 발사될 것"이라며 "애초 발사 날짜를 확정했던 게 아니라 이번 보호 조처로 일정이 연기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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