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나 도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제 때에 검사를 받지 않아 `도로 위 흉기`가 될 수 있는 자동차가 대전·세종·충청권에만 14만 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10년을 넘긴 차량 수는 전체 절반을 차지했다.

21일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검사 미필 차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제 날짜에 자동차 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 수는 전국에 113만 대에 달했다.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차량 안전과 배출가스 허용기준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수검을 받지 않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차량이 75만 대로 전체 65%에 달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전·세종·충청권에서 제 때에 자동차 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은 모두 14만 2320대에 달했다.

1년 이내부터 10년을 초과한 미수검 차량은 대전에만 3만 5413대, 세종 4002대, 충남 6만 119대, 충북 4만 2786대로 드러났다.

연한별로 살펴보면 10년 넘게 장기적으로 수검을 받지 않은 차량은 대전 1만 8464대, 세종 1912대, 충남 2만 7325대, 충북 2만 175대 등 6만 7876대였다. 5년 초과-10년 이내인 차량이 대전 5576대, 세종 489대, 충남 7868대, 충북 5996대였으며 1년 초과-5년 이내는 대전 5693대, 세종 846대, 충남 1만 3815대, 충북 8896대였다.

1년 이내는 대전 5680대, 세종 755대, 충남 1만 1111대, 충북 7719대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10년 넘게 수검을 받지 않은 차량은 60만 869대로 53%에 달했으며 5년 이상은 15만 204대(14%), 1년 이상은 20만 49대(18%)였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10년을 초과한 미수검 차량이 각각 11만대, 15만대에 달해 전체 56%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뺀 나머지 11개 시·도 가운데 5년 이상 장기 미수검 차량이 3만대를 초과한 곳도 7곳이나 됐다.

5년 이상 자동차 검사를 받지 않은 현황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중형승용차가 20만 484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소형화물차가 17만 8079대, 경소형승용차가 15만 5962대 순이었다.

임 의원은 "정부의 허술한 차량관리로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자동차 검사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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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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