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2일부터 내륙 영향권역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정부는 태풍 북상에 따라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농식품부, 기상청 등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2012년 제 16호 태풍인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농경지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과거 발생시기와 진행경로가 유사했던 태풍인 2002년 `루사`, 2012년 `볼라벤·덴빈` 등도 농가에 큰 피해를 안겼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태풍을 대비해 사전 대응에 나서는 한편, 피해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솔릭에 대비해 지난 19일 오후 4시부터 농업대책상황실을 폭염과 태풍대비까지 확대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에 태풍으로 인한 피해예방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또 농작물 침수 피해에 대비해 전국 농업용 배수장 1181개소 가동 상황과 저수지 등 시설에 안전점검을 조치했다.

농촌진흥청도 농작물과 농업 시설물 피해 상황에 대비해 현장 기술지원단을 파견했으며, 농협중앙회의 경우 태풍 피해를 사전예방하기 위해 `솔릭 피해 대비 제 6차 농협재해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농약대, 대파대를 지난해 말 인상된 지원단가를 적용해 지원하며, 피해율이 50% 이상 달하는 농가는 4인가족 기준 생계비, 고등학생 학자금을 지원한다. 피해율 30% 이상 농가에 대해선 영농자금 상환연기, 이자감면 등을 지원하며 재해대책경영자금도 저리로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태풍을 대비한 예방대책도 당부했다. 수확기에 이른 사과·배·복숭아 등 과일은 조기 수확하고 배수로와 제방을 점검토록 안내했다. 비닐하우스는 강풍에 대비해 출입문, 환기창 등을 고정해 강풍유입을 방지해야 하며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흰잎마름병, 도열병, 벼멸구 등 병충해 예방을 위한 방제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축사는 사전 전기 안전점검으로 바람이나 비로 인한 누전 등 화재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인들은 정부, 지자체에서 긴급 문자를 전달하는 기상정보와 재해대응요령에 주의를 기울여 주길 부탁드린다"며 "농장, 주변 배수로 정리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발생 시 지역 읍면과 농협 등에 신속히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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