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들, 신인동 결정시 주택가격 4000만-6000만 원 하락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 동구 대신2구역에 추진하는 `LH이스트시티` 공동주택 행정구역 갈등이 `잔금 대출`로 불똥이 튀었다.

이스트시티 입주예정자들은 대동이 아닌 신인동으로 행정구역이 결정되면 시세가 4000만-6000만 원 하락해 사전에 계획한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LH 대전충남지역본부, KB부동산, 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LH이스트시티의 경우 중도금대출이 아닌 청약당시 계약금 10%를 납부한 후 입주하며 90%의 잔금을 한꺼번에 치르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중 1345가구 규모의 1블록은 오는 11월 말, 636가구 중 공공분양이 230가구인 2블록은 오는 10월 말 입주가 예정됐고, 잔금대출액은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적용돼 KB부동산 시세의 70% 금액으로 결정된다.

이스트시티 공동주택은 행정구역이 대동과 신인동(신흥동·인동)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입주민 등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진 상태로, 입주예정자들은 신인동으로 결정될 경우 잔금대출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왕기 LH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장은 "이스트시티 84A형 공급금액이 2억 7000만 원대인 가운데 대동의 경우 새들뫼, 펜타뷰 등 아파트가 3억 원정도에 거래가가 되지만, 신인동 지역은 1억 7000만-1억 8000만 원 사이로 형성돼 큰 가격차이가 발생한다"며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도 동 하나를 두고 4000만-6000만 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잔금대출액 또한 가격만큼 차이가 벌어져 문제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예비입주자 홍모(36) 씨는 "59A형을 분양 받으며 계획했던 잔금대출이 행정구역 결정에 몇천만 원씩 바뀐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며, 대다수가 대동으로 결정돼야만 잔금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큰 평형대를 택했던 주변 사람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해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까지 손을 빌려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잔금대출액을 결정지을 이스트시티 시세 윤곽은 내달 말에서 오는 10월 중순경 결정될 전망.

KB부동산 부동산금융부 관계자는 "이스트시티 시세에 대한 사전조사는 입주예정 6주 전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중개업소와 거래신고 기준을 토대로 검증이 이뤄진다"며 "행정구역을 두고 갈등이 벌어진 전례가 드물다보니 시세에 대한 예측은 지금 당장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신인동의 기존 공동주택은 철로변 인근이고, 번화가에서 떨어진 지역이라 비교적 저평가된 부분이 있어 이스트시티가 신인동으로 편입된다고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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