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다시 정상외교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이후 2개월여 만에 2라운드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기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2차 북미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곧 보게 되기를 희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이미 구체적인 일정이 잡혀있다.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9월 중 평양 방문`에 합의를 본 사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9월 9일에 맞춰 평양방문을 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중의 2라운드 정상외교가 재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라운드 정상외교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에 놓여있는 북핵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동안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선후관계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해온 북한과 미국이 접점을 찾은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곧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상외교 일정으로 보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평양에서의 3차 남북정상회담이 잡혀있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고 내용까지 있다면 북미정상회담 날짜도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남북, 북중, 북미간 릴레이 정상회담 이뤄지면 종전선언과 비핵화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미중 정상외교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종전선언은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정상도 이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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