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제작연극 '백치' 7-15일

개관 15주년을 맞은 대전예술의전당이 품격 있는 연극을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7-15일 그간의 기대를 충족시킬 제작연극을 선보인다.

대전예당은 2018년 제작연극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도스토옙스키의 가장 서정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 `백치`를 선택했다.

사진만으로도 남자를 매혹할 만큼 빼어난 외모로 모든 남자의 소유욕을 자극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미모의 여인 나스타샤. 그녀를 두고 연적이 된 서로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자 미쉬낀과 로고진. 극도로 순진하고 오히려 언뜻 보기에 백치 같은 단순한 성격이지만 모든 이를 순수한 마음으로 이해하는 정직하고 결백한 남자 미쉬낀과, 거칠고 신경질적이지만 우직하게 한결같은 사랑을 표현하는 로고진 사이에서 어느 한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나스타샤를 둘러싼 사람들의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는 관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흥미를 더한다.

우리나라 연극인을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 중 한 명으로 `얼굴도둑`, `방문`, `시련`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와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준 연출가 박정희는 `백치`를 통해 또 한 번 그녀의 장점을 한 껏 드러낼 예정이다. 각색은 2011 신작희곡페스티벌에서 `그게 아닌데`로 데뷔해 대학로 연극이 가야 할 좌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연극계와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인정을 받은 이미경 작가가 맡았다.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미쉬낀 역은 이필모가, 나스타샤 역은 황선화, 로고진 역은 김수현이 캐스팅됐다. 거기에 임영주, 이영숙, 이성희, 손성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매력적인 배우들이 함께한다.

특히 올해 제작연극은 작년 국립극장과의 업무협약으로 상호 협력 및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던 목적의 결과로 9월 대전예당, 10월 서울 국립극장까지 연이어 공연될 예정이다.

또 공연 관람 전 연극에 대한 이해를 돕고 보다 흥미롭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연계강좌`가 오는 5일 아카데미홀에서, 공연 관람 후 연출·배우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는 9월 8일 토요일 공연 종료 후 객석에서 진행된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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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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