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등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일상접촉자들에 대한 감시가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해제될 전망이다.

1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일상접촉자는 항공기 동승자, 세관 접촉자 등 총 8명으로 파악됐다.

일상접촉자는 밀접접촉자보다는 확진 환자와 접촉의 정도가 낮은 사람을 의미한다.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와 증상 발생 모니터링이 이뤄지는 반면 일상접촉자는 증상발생 모니터링만 해당된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국내에서는 총 2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일상 접촉자는 총 424명 정도다.

그동안 대전지역 일상접촉자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 등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지난 9일 기침과 발열 등 의심 증상으로 격리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일상접촉자 한명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일상 접촉자들에게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최종 접촉일로부터 14일이 경과한 22일 0시부터 감시는 해제된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동승자, 세관 접촉자 등은 22일 해제되며, 확진 환자가 탔던 서울시 리무진 콜택시를 이용한 일상접촉자 한명은 23일 해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해준 기준 대로 일상접촉자에 대한 감시가 해제된다면 대전의 메르스 상황은 종료된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추가 확진 환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계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정부나 각 지자체의 빠른 대응 덕분에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많은 환자가 발생한 2015년과 달리 확진 환자 격리나 경로 파악 등 대처가 빨라 감염 확산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예전에 비해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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