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메르스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부장.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부장.
메르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알려진 질병이다. 흔히 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또는 급성신부전을 유발하며 현재까지 13개국에서 2189명에게 발생해 이중 78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 유행했으며, 당시 186명이 감염되고 이중 38명이 사망해 약 20%의 높은 치사율을 기록한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 3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 의심 증상과 진단= 메르스 의심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발열이며 98%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메르스 잠복기는 2-14일이며 평균 5일 정도다. 발열 다음으로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80% 이상의 환자들에게서 발견되기 때문에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 메르스의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설사, 구토, 복통도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을 토대로 메르스가 의심되면 정확한 메르스 판별을 위해 상기도(코, 목)과 하기도(공기의 통로 중 후두에서 폐까지 이르는 부분)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중합효소 연쇄반응(DNA를 추출한 뒤 중합효소로 DNA의 양을 늘려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실시하게 된다. 메르스에 감염된 뒤 증상이 심해지면 폐 기능이 매우 나빠지며 다발성 장기부전(몸속의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경미한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메르스 전파와 확진 시 치료방법= 메르스는 아직까지 전파경로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은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로 나타난다. 대부분 병원 내에서 감염이 되거나 혹은 가족 간 감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는 단봉낙타와의 접촉에 의해서 감염된 사례가 보고 돼 있다. 메르스는 여러 곳에서 항바이러스제재 개발 연구가 진행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항바이러스제재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메르스 환자들에게는 대증치료(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치료법)가 우선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메르스 증상은 대개 폐렴의 형태로 오기 때문에 중증의 경우 인공호흡기나 체외막산소화장치(ECMO) 치료가 필요하며, 신부전의 경우 투석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예방법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비누와 손세정제로 손을 30초 이상 구석구석 씻는 등 손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려 자신의 호흡기 분비물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감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다. 이 외에도 에어로졸(대기 중을 고체 또는 액체 상태로 떠다니는 0.001-1.0 ㎛ 정도 크기의 작은 입자)이 만들어지는 환경에서는 N95(미세먼지 차단율 95% 이상)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중동 지역에 머물게 된다면 메르스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와 접촉하지 말고 익히지 않거나 멸균처리가 되지 않은 낙타고기, 낙타유 섭취를 삼가야 한다.

◇메르스가 의심된다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일반 시민들의 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크다. 현재 상황에서는 손 위생, 마스크 및 장갑 착용 등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질병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및 만성질환자의 경우 합병증에 보다 취약하므로 감염 예방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아울러 메르스 전파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거나, 최근 중동 국가에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중동에 방문했던 사람을 만난 지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을 느낄 경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때 직접 병원으로 가는 것보다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 1339) 또는 지역 보건소에 전화해 지시를 따라야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박영문 기자

도움말=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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