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에 과도한 빚으로 `신용회복지원(채무조정)`을 이용하는 시민이 크게 증가했다.

전 연령대 중 경제활동인구의 중심인 20-40대 계층에 채무조정 신청 비율이 급증함에 따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빚을 떠안은 대다수는 경기불황에 따라 가계대출이 증가한 자영업자,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받아 이자를 감당치 못한 이들로 파악됐다.

18일 신용회복위원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의 채무조정 신청자는 지난해 6693명으로 2015년 5568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2년만에 20.2% 급증했다.

올해 신청자는 5089명을 육박하고 있어 지난해 신청율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원제도 중 개인워크아웃의 경우 2015년 4637명, 2016년 5082명, 지난해 5394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프리워크아웃 또한 2015년 931명, 2016년 1119명, 지난해 129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채무조정 신청 연령대로 나누면 대전·세종·충남지역 20대가 지난해 926명으로 2016년 819명이었던 것에 비해 13% 늘어 전 연령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40대의 경우 지난해 2050명으로 2016년에 비해 8.8% 늘어 뒤를 이었고, 30대는 지난해 1893명으로 집계돼 2016년보다 4.5% 상승했다.

채무조정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용회복위는 `가계부채 증가`를 주범으로 꼽았다.

경기불황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신용 위험도 역시 증가한다는 것.

특히 20대는 소득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취업난이 겹치며,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2금융권과 대부업체의 유혹에 빠져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회복위 대전지부 관계자는 "30-40대 자영업자들의 영업 이익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채권추심독촉 등에 시달리다가 채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 타 연령대에 비해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등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하며 청년 채무자가 늘어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워크아웃은 채무조정 신청자가 진 빚의 이자 및 연체이자를 감면해 여러 해에 걸쳐 나눠 갚게 하는 제도며, 프리워크아웃은 약정 이율을 낮춰 상환을 돕는 제도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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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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