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토종 선발 마운드 붕괴로 3위마저 위태로운 한화이글스가 막판 짜내기 전략을 구사하며 3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간 승률 5할을 유지하면 5위 이상으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지만 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을 희망하는 한화 입장에선 현재 순위에서 더 내려가는 것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악조건은 국내 선발 마운드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한화는 지난 18일 경남 마산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3-10으로 무참히 깨졌다. 선발 윤규진은 등판하자마자 NC타선에 두들겨 맞아 5실점해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⅔회에 강판됐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병살로 놓치고 수비 실책, 폭투까지 잇따르면서 참패했다.

한화는 지난 주까지 주간 승률 5할을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지만 후반기 들어 선발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3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내 토종 선발 투수 승리는 지난 7월 20일 대구 삼성전 김민우가 마지막이다. 한화는 2위 SK와이번스를 2.5경기차로 좇고 있지만 4위 넥센에는 한 때 4경기 차에서 지난 18일 기준 2.5경기차까지 따라잡혔다. 3위 유지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 나오자 한화는 자구책까지 마련하며 3위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8일 대전 NC전에서 한용덕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자 조기에 불펜을 가동했다. 전반기 선발에 최소 5회 이상을 소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던 것과 다른 선수진 운용이다. 승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한 감독의 전략이다.

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려는 한화는 순위 경쟁에 뛰어든 만큼 추가 실점을 방지하고 득점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조기 불펜 운용` 등 선수진 기용 전략에 변화를 줬다.

소모적 불펜 운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반기 가용 투수를 3-4명으로 국한했지만 후반기에는 7-8명까지 확대하고 선발이 흔들리면 중간계투를 조기에 등판시키는 등 가용 투수 총동원에 나섰다.

경기에서 작전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가을야구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화는 돌파구로 `작전 야구` 구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도 1회 초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이용규에 기습 번트를 지시하는 등 작전을 운영했다. 번트를 비롯해 한화는 도루, 히트앤런 등 승리하는 경기를 위해 작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남은 16경기도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1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숙원을 넘어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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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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