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 동안 스크린에서 깊게 조명되지 않았던 고구려 시대를 영화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이 영화는 고구려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역사에 남아있는 안시성과 양만춘에 관한 단 3줄 뿐인 기록으로 시작됐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했다. 또한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과 당 태종, 사물 등 주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100권의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혀진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 김 감독은 "고구려, 특히 `안시성 전투`와 관련된 사료가 부족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남아 있는 사료를 통해 100% 고증 가능한 부분은 철저하게 고증했다"며 "그 외의 이야기와 요소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을 거쳤고, 이를 연출의 포인트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약 1만6500㎡ 규모의 토산세트를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높였고, 촬영에 스카이워커 장비, 로봇암 등 최첨단 촬영 장비들이 사용됐다.

△명당

영화 `명당`은 풍수지리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점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신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됐다. 삼국시대 때 도입된 풍수지리는 고려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며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전 개경과 한양은 풍수지리 입장에서 보면 거의 완벽한 명당자리였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는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천하명당을 이용해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풍수지리 사상에서 시작된 명당이라는 소재와 더해져 거대한 서사로 재탄생 됐다.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인물들의 스토리는 역사적 사건과 영화의 극적인 장치가 조화를 이루며 흡입력 있는 전개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사도` `관상` 등의 영화처럼 실제 인물과 역사적 기록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여 탄생시킨 사극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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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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