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터진 꽃뱀 사건의 충격파는 서산 지역사회 차원을 넘는다. 서산시 A치킨 집 여주인 B씨가 술에 취한 남자 손님 3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수천만 원의 돈을 뜯어낸 사건이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유명인사가 줄줄이 연루됐고, 장 부의장은 이 여주인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준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자숙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도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장단으로 합류했으니 시민들의 말문이 닫히는 게 당연하다. "부의장 출마는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함"이라는 출마의 변에 누구 하나 납득할지 의문이다.
지방자치가 부활된 뒤 8대째 지방의원을 선출했건만 갈 길이 얼마나 먼지 보여주는 사례다. 의결·입법·감시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함에도 제 얼굴에 침을 뱉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17만 시민의 상징이자 의회의 간판인 의장단에 불미스런 사건에 직접 휩싸인 인물이 앉아 의사봉을 두드리게 생겼으니 보통 민망한 게 아니다. 선출직이라면 의정 능력에 앞서 도덕성이 먼저다. 시정잡배라도 문제를 일으키면 앞에 나서기 보다 자숙하는 체라도 하는 게 순리요, 세상사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서는 의회상 정립`을 외쳐온 서산시의회 모토가 참 거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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