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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 오랜 숙제인 동서교육격차 왜 해소 안되나

2018-10-09기사 편집 2018-10-09 18: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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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⑦ 대전 동서교육격차 여전

첨부사진1'동서교육격차'는 대전 교육의 오랜 숙제이자 시급히 풀어야 할 난제로 꼽힌다. 동서교육격차를 보여주듯 서구 둔산동 일대에 학원들이 밀집돼 있다. 사진=정성직 기자
'동서교육격차'는 대전교육에서 해결이 시급한 문제이면서도 오랜 기간 숙제로 남아 있는 과제다.

그동안 동서로 구분되는 대전 지역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둔 정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각종 정책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이 동서교육격차는 더욱 심화됐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동서교육격차의 원인으로 지역별 소득격차를 꼽을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지역별 소득격차는 모두가 평등해야 하는 교육에서 조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만들었다.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현 교육제도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대학이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은 서부(서구·유성구)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지역간 교육격차를 가속화시켰다. 둔산을 시작으로 노은 등 신도심에 학원 등 교육과 관련된 인프라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은 원도심을 떠나 신도심으로 대거 이동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인구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달 기준 자치구별 5세부터 19세까지 인구 수는 동부지역인 동구와 중구, 대덕구는 각각 3만 1643명, 3만 5170명, 2만 6976명에 불과한 반면, 서부지역인 서구는 7만 8033명, 유성구 6만 666명이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구와 가장 적은 대덕구의 경우 3배 가량 차이가 난다.

교육계는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일 수록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사교육 시장이 있느냐와 없느냐에 따라 본질적인 학업성취도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또 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가 확대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크게 줄어든 점도 교육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는 이유로 봤다.

A고등학교 교장은 "그동안 교육청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서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매번 똑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능한 교사나 교장이 동부 지역에 가서 학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며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다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정환경이나 주변 환경도 교육격차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단순히 예산 지원과 수업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동서간 객관적인 학력 차이를 인정하고 동부 지역의 경우 학생들의 적성이나 능력을 일깨워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4차산업혁명 등 미래사회는 단순한 암기나 백과사전식 지식 보다는 인성과 예술적 소양을 갖추고 감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상이 요구되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대덕구를 시작으로 원도심 지역인 동구와 중구에 혁신교육지구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혁신교육지구에서는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정규 교과과정을 벗어나 창의성과 인성을 함께 양성하는 혁신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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