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가 10일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회자됐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총리비서실 국정감사장에 벵갈고양이를 가져왔다. 김 의원이 이 고양이를 가져온 이유는 지난 9월 19일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 없이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 1위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퓨마가 탈출한 지 1시간 35분만에 NSC회의가 열렸다"면서"지난해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2시간 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는데 미사일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가장 온순한 동물이어서 사육사나 관람객을 살상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밖으로 나간 것인데 마취총을 쏴도 안 죽으니까 사살을 했다. 불쌍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남조 국무조정실장은 "내가 회의 멤버여서 아는데 NSC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뒤 "퓨마가 울타리를 넘어가면 인근 주민이 굉장히 위험하다. 사살하지 않아 울타리를 넘어 주민에게 위협이 됐다면 정부를 비난했을 것이다. 동물원 측과 협의를 통해 사살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대전동물원에서 여덟살 난 퓨마 `뽀롱이`가 탈출해 사살돼 논란이 일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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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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