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4인의 재빠른 판단과 응급처치로 집에서 안전하게 출산

새생명 출산을 도운 서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소영 소방사, 조용희 소방교, 민병철, 이근복 소방장. 사진=대전서부소방서 제공
새생명 출산을 도운 서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소영 소방사, 조용희 소방교, 민병철, 이근복 소방장. 사진=대전서부소방서 제공
한글날인 지난 9일 대전시 소방본부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현장에 출동해 새생명 출산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대전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25분 시 소방본부에 "아내가 곧 출산을 할 것 같다"는 남편 A씨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런 신고에 서부 119 구급대원인 이근복·민병철 소장장과 조용희 소방교, 장소영 소방사 등 4명은 응급분만장비를 챙겨 현장인 서구 괴정동으로 출동했다.

당시 산모 B씨는 이미 양수가 터진 상태로 힘들게 진통을 하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장소영 소방사는 아이의 머리가 보일 정도로 출산이 임박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산모를 안정시키고 현장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한 뒤 분만을 유도했다. 바로 출산하지 않으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게 대원들의 판단이었다. 이에 대원들은 응급분만장비를 통해 분만을 시도했다. 5분여가 흐른 뒤 건강한 남아가 탄생했고 대원들은 현장에서 신생아의 기도 이물질 제거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이후 둔산동의 한 여성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산모 B씨는 응급대원들의 신속한 판단으로 집에서 둘째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생일이 똑같다는 점이다. 이날은 첫째 아이의 생일이어서 남편 A씨와 산모 B씨는 생일 파티를 한 뒤 오후에 병원에 가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장소영 소방사는 "출동할 때부터 긴장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황하지 않고 평소 배운점을 토대로 안전하게 출산을 도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한글날 의미 있게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