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숙소에서 넥쏘를 타고 파리 도심 알마광장 내 수소충전소까지 700m를 이동했다. 이어 동행한 브노아 푸티에 에어리퀴드사(社) 회장에게 "충전소가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진 않느냐"며 "그 안전성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푸티에 회장은 "수소충전소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시민들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제기된 바가 없다. 충전소와 관련된 사고도 전혀 없었다"며 "파란지붕 택시가 수소전기차라는 것을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소전기차가 휘발유나 경유차 등 내연자동차보다 더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푸티에 회장은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오염이 전혀 없다"며 "전기차에 비해서는 5분이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에게 "5분을 충전해 얼마만큼 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투싼은 400km를 갔는데 새 차 넥쏘는 600km를 주행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문 대통령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가 한국보다 외국이 더 많지 않느냐고 묻자 "넥쏘가 나온 뒤에는 국내에서 반응이 더 좋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 사장에게 "수소차를 국내에 보급하는데 가장 큰 애로가 무엇이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정 사장은 "수소차에 대해 시민들이 막연히 불안해하고 있어 충전소 보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100개 충전소를 2-3년 내 만들려고 한다"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용차 외 버스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충전소만 많이 만들면 수소차 양산체제로 갈 수 있다는 거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차에 정부가 지원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불어 현대차가 세계적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에 정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깜짝 시승한 것은 우리 기업의 수출 작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프랑스 현지의 세계적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프랑스 문화교류 행사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콘서트 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과 포옹하는 등 BTS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콘서트가 마무리된 뒤 일일이 아티스트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뷔, 정국과는 악수하며 포옹을 했다. 일부 멤버들은 고개 숙이며 문 대통령 내외에게 인사했다. BTS 멤버들은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총회 당시 선물 받았던 문 대통령 기념 시계를 가져와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