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한미 공조 균열` 걱정 그만" 일부 언론에 불편한 `심기` 표출

청와대가 `한미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 합의를 놓고 한미간 공조 균열을 우려하는 언론 보도와 관련, "한미 공조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우국충정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를 하겠지만, 이제 걱정을 그만 내려놓아달라"고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한미 공조에 이상이 있고 균열이 생긴 것처럼 보도를 했다"며 "불과 한 달 여 전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때도 똑같은 내용의 기사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이 예로 든 것은 조선일보의 8월 21일 1면에 게재된 `靑 "남북사무소, 제재위반 아니다"... 美 우려에도 개소 추진`과 25일 자 `개성 남북사무소 韓美공조 파열음` 기사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미국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고 개소 준비에 들어가는 물자 이동과 관련해 미국이 UN 대북제재 위반을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대변인은 "1면 톱으로 그렇게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하고 이상이 있었던 것처럼 보도를 했는데, 정작 개소 때에는 (그동안) 제기한 의문점과 궁금한 점, 걱정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자 보도도 마찬가지"라며 "기사에서 인용한 미국 국무부의 논평은 국무부에 요청하면 거의 자동판매기처럼 튀어나오는 문장이다. 또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한미 간 공조는 최상의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남북 발전을 위한 철도·도로 문제는 예정대로 잘 될 것이고, 미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해서 협조를 해나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문제를 포함해 동북아에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서 노심초사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철도·도로 착공식에 한미 간 전혀 이견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부 사이에도 자녀 진학문제, 집 문제 등과 관련해 서로의 생각의 차이가 있지 않나.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을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