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중후반기에 돌입하면서 여야 정치권이 저마다 주요 이슈를 부각시키고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시작으로 민생과 경제 분야에 당력을 집중시키면서 생활적폐 청산을 화두로 제시고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정부의 실정을 파고드는 동시에 남북문제 등 안보분야와 최근 불거진 서울시 채용비리 의혹 등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불거진 사립유치원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박용진 의원이 최초 제기한 유치원 비리 의혹은 처음엔 의원 개인 차원의 의혹제기였지만 이제는 당은 물론 교육부 등 정부가 실태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번 국감 기간 최대의 이슈로 부상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민주당은 유치원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기 위한 당정협의에 돌입했고, 이해찬 당 대표가 국감 도중 민생연석회의를 출범시키는 등 이슈를 선점하게 됐다. 또 당내 적폐청산위원회를 생활적폐청산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생활적폐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남은 국감 기간 동안 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은 물론 일자리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민생과 경제 국감으로 이번 국감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국감이 후반전에 돌입했지만 야당의 존재 이유이자 실력 발휘의 장이 되어야 할 국감 핫이슈는 우리당 박용진 의원이 터뜨린 비리 사립유치원"이라고 자평하며 "사립유치원의 해묵은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각 상임위별로 건설적 비판과 생산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도 여당인 우리당의 단독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 등을 집중 거론하며 막바지 국감 기간 동안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남북관계와 관련된 안보분야 문제는 물론 최근 불거진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등을 공론화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채용비리의 경우 일자리정책과도 연결되는 만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친인척세습으로 드러난 권력형 국가기관 채용비리를 정쟁으로 폄하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유감스럽다"면서 "한국당은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켜 고용세습잔치를 벌인 노조, 이를 묵인한 정부와 서울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3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정책 국감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요 이슈를 발굴하지 못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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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비리 의혹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하여 해당부처인 교육부도 유치원 비리 실태 조사를 착수하여 이번 국감 기간 최대의 이슈로 부상하였다. [사진=대전일보DB]
사립유치원 비리 의혹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하여 해당부처인 교육부도 유치원 비리 실태 조사를 착수하여 이번 국감 기간 최대의 이슈로 부상하였다.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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