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가 화상회의 방식의 국정감사를 시도한 가운데 피감기관과 시민들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피감기관들은 국회를 오가느라 소요됐던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어 효율적이었다는데 반해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현장감과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반응을 내놨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과방위는 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7개 출연연만 국회에서 진행되는 국감에 참석했다. 나머지 18개 출연연은 세종정부청사에 모여 동시에 진행되는 화상 방식의 국감에 참석했다. 국감이 서울과 세종으로 나눠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국회 본청 220호에 있는 영상회의실에는 과방위 소속 위원들이 피감기관과 TV 화면을 보며 질의응답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화상국감은 연구기관을 배려하고, 효율적인 국감을 치르기 위해 영상 국감이 확정됐다. 그동안 국감은 25개 출연연 전체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국감이 진행되다보니 이슈가 있는 기관에 질의가 집중돼 `병풍` 역할만 하다가 돌아오는 일도 적지 않았다.

피감기관 기관장인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번 국정감사를 영상 국감으로 진행하게 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연구에 전념하기 위한 시간 절약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표했다.

화상 국정감사를 받은 A기관장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질문 하나 받지 못하고 돌아올 때면 무척 허탈했다"며 "첫 화상 국정감사여서 걱정했는데, TV화면을 보니 의원들의 질문이나 얼굴도 잘 보이고 시간, 비용도 아끼고, 효율성도 높아 4차산업혁명시대에 바람직한 방법인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들은 출연연들의 부실한 연구원 운영 및 부실학회 등을 지켜보면서 현장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민 김모씨는 "국정감사장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공간에서 기관장을 대하는 것과 화면속에서 기관장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과 질의 압박 수위 등에서 차이가 났다"며 "이렇게 이원 체제가 정착되면 화상 국정감사를 받는 피감기관들은 면피를 받았다는 느낌에 자칫 준비에 소홀해 지지 않겠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대해 과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마련을 선도하고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산업), 방송통신분야를 총괄하는 과방위가 올해 처음 영상 국정감사를 실시하게 된 점은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드러난 문제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완해 제도적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피감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와 실시간으로 영상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빈운용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피감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와 실시간으로 영상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빈운용 기자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