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 기관 중 39개 작년 구매실적 없음

충청권에 소재하거나 최근 충청권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대부분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종회 의원에게 제출한 `2017년 공공기관별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에 따르면 충청권 전체 72개 공공기관 중 46%인 33개 기관만 지역 농산물을 구매했다.

특히 국립생태원, 독립기념관,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조폐공사,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충남대병원 등 39개 기관은 지난해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공기관별 구매실적을 보면 충북대병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서부발전(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33개 기관이 모두 16억 2900만 원을 구입했으며, 이 가운데 충북대병원이 7억 4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억 8800만 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1억 7200만 원, 한국서부발전(주) 1억 3700만 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7500만 원의 지역농산물을 구매했지만 총 구매액 대비 1% 수준에 불과했다.

또 한국중부발전(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철도공사,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특허정보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국토연구원 등 33개 기관은 수백만-수천만 원의 농산물을 구매했지만 총 구매액 대비 0% 수준에 그쳤다.

김종회 의원은 "농산물 직거래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집계된 공공기관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임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대부분의 기관이 구매 실적조차 없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의 장은 지역 농산물 구매와 관련,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에 따라 매 회계연도가 끝난 후 3개월 이내 지역 농산물 이용 실적을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는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을 공표하도록 함으로써 지역농산물 이용을 활성화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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