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각지 택배운송차량, 저녁 11시부터 산단 인근 몰리기 시작, 이중주차는 기본, 차로 점거까지
인근의 한 편의점 업주는 "주차공간이 없다 보니 화물차가 도로로 떠밀려 나온 것. 오후 11시부터 몰려든 차량은 다음날 새벽 5시나 돼야 빠지기 시작한다"며 "도로에서 주차를 해놓고 대기를 하다가 순서가 되면 택배물품을 실으러 이동을 한다"고 귀띔했다.
불법주차를 한 화물차는 택배운송차량이다. 대부분 CJ대한통운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사업장 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비좁아 인근 도로로 밀려 나오게 된 것이다. 상·하차 순서를 맞춰서 이동을 하려면 멀리 주차를 할 수 없는 탓도 있어 인근에 주차를 한다. 운전기사들은 불법주차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운전기사는 "일단 주차공간이 없고 야간에는 도로가 한적해지기 때문에 운전기사들도 그냥 주차를 한다"며 "새벽이면 금방 빠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덕산단은 야간시간대 불법주차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입주기업체 출입로 앞에 주차를 하거나, 대부분 차량 규모가 큰 탓에 야간근무조 근로자들의 운전자 시야를 가려 교통에 불편함을 야기해왔기 때문이다. 산단 내 입주기업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아 결국 23일 대덕산단에서 관계기관과 개선방안 도출을 위해 논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관계기관회의에는 대전시, 대덕구, CJ대한통운, 대덕경찰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진 못했으나 당분간 정기적인 회의를 거쳐 주차문제해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우선 CJ측은 주차공간확보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고, 대전시, 대덕구 등 공공기관은 행정절차와 관련된 방안을 살필 계획이다.
대덕산단 관계자는 "대덕산단 불법주차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성이 커져 관계기관협의를 거치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방안도출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산단 내 주차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부지가 마땅치 않아 주차문제해결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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