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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방향 혼돈쉬운 교차로 운전자들 갈피 못잡고 '쾅'

2018-10-23기사 편집 2018-10-23 18: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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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⑨'갈마네거리 교통사고 1위' 이유 있었다

첨부사진1교통사고 다발구역 갈마네거리 / 사진=빈운용 기자
한국이 교통사고로 치르는 비용이 연간 40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 규모다. 국민의 안전과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교통사고는 줄여야 마땅하지만 대전시 교통사고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의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2013년 21만 5354건에서 지난해 21만 6335건으로 0.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대전의 경우 2013년 5408건에서 2017년 7709건으로 증가해 무려 42.5%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증가추세는 5년간 꾸준히 이어졌다. 대전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전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어딜까.

지난해 대전에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은 '서구 갈마동 갈마네거리'로 나타났다. 총 7709건 중에서 갈마네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 33건에 달했다.

갈마네거리는 왕복 10차로 교차로 구간으로, 지난 3년간 꾸준히 교통사고 다발구간 상위 5위안에 들었다. 3년간 갈마네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85건이며 사망자 1명, 중상자 16명, 경상자 128명의 피해가 속출했다. 교통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차 대 차 사고가 32건으로 차 대 보행자 사고 1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중 신호위반이 65%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2일 새벽 1시 15분경 갈마네거리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 A(20·여)씨는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임에도 무리하게 좌회전을 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B(78·남)씨와 동승자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곳에서 이처럼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은 갈마네거리가 주행방향을 혼동하기 쉬운 비정형교차로이기 때문이다. 갈마삼거리와 월평삼거리를 잇는 도로는 직선이지만 갈마초교삼거리에서 갈마아파트로 이어지는 도로는 주행선이 서로 어긋나 있어 운전자가 주행방향을 혼동 할 수밖에 없는 것. 지난해 대전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구간 5곳 중 4곳이 바로 이러한 비정형교차로였다.

갈마네거리 교차로 길이가 방향별로 다른 점도 사고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갈마네거리 교차로의 경우 정사각형이 아닌 평행사변형 모양을 띠고 있다. 즉 네 방향으로 뻗어있는 교차로가 십자가처럼 가로, 세로 구간 길이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황신호일 때 교차로 길이가 긴 구간인 신갈마로에서 진입한 차량과 길이가 짧은 구간인 계룡로에서 진입한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마육교부터 갈마네거리까지 내리막길이라 차량에 속도가 붙는 점도 차량 충돌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다행히 갈마네거리는 올해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의 기본 설계 대상 지점으로 선정됐다.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은 1987년 국무총리실 주관 하에 교통안전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갈마네거리의 경우 올해 6월 선정돼 내년에 대전시와 경찰청 협의 하에 개선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갈마네거리는 신호위반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교차로 전방에 신호를 전진 배치해서 시인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며 "부수적으로 신호와 과속을 동시 단속하는 다기능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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