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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기사 편집 2018-11-01 14: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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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취미로 돈벌자", 취미재테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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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나 펀드, 부동산뿐만 아니라 취미도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레고와 프라모델, 야구선수 사인볼, 조던 농구화 등 이른바 '한정판'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산업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 풍속 또한 취미 재테크를 가속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취미 재테크의 선봉으로는 레고가 있다.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1934년 덴마크에서 창립한 레고는 어린이 장난감으로 처음 출시돼 세계 최대의 블록장난감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이른바 '키덜트'를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레고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레테크(레고 재테크)'로 불리는 시리즈가 존재한다.

레고 크리에이터 시리즈의 경우 10만-20만 원대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완판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레고 타지마할의 경우 출시 당시 30만 원대였지만 제품이 단종된 후 가격이 급등해 600만 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복각판도 새롭게 출시해 판매 중이다.

레고사는 이런 시대 분위기를 감지해 초고가 제품군을 내놓으며 레테크 붐을 이끌고 있다.

스타워즈 밀레니엄팔콘, 디즈니캐슬, 마블 어벤져스 더쉴드헬리캐리어, 롤러코스터 등 제품은 50만-110만 원을 호가하며 장난감을 넘어 소장품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레고와 함께 프라모델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만화영화 건담시리즈를 비롯해 세계 명차, 건축물, 군사기기, 건설 중장비 등 수많은 기계들을 축소한 프라모델은 제품에 따라 수백만 원 이상 호가하기도 한다.

시민 이모(33·대전 서구) 씨는 "레고나 프라모델을 살 때는 같은 제품을 꼭 2개씩 구입하고 있다"며 "하나는 뜯어서 조립하고 전시하며 즐기는 용도로 쓰고, 나머지 1개는 미개봉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값이 오를 때 판매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씨의 말을 방증하듯 온오프라인 중고시장에는 '미개봉' 제품을 구하는 수요층과 판매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운동과 관련된 취미 재테크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야구의 경우 한정판 베이스볼카드, 야구선수 사인볼·배트, 농구는 '조던 농구화' 등 관련 상품이 출시가보다 2배에서 10배 넘게 비싸게 팔리고 있다.

올림픽 관련 상품 또한 인기를 끌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수많은 상품군이 출시됐고, 이중 평창 패딩은 낮은 가격임에도 높은 품질을 지녀 소비자들이 구입을 위해 백화점에서 10시간 이상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해당의류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는 중고시장에 1.5-2배 넘게 값이 오른 채 팔리기도 했다.

필기구, 책도 재테크 대상에 놓인다.

몽블랑, 워터맨, 파버카스텔 등 볼펜, 만년필뿐만 아니라 연필까지 한정판 고가 제품이 날개돋힌 듯 판매되고 있다.

볼펜류는 제조사에서 '한정판' 시리즈를 내놓으며 취미시장에 뛰어든 지 오래다.

볼펜의 대명사인 모나비 153은 200원짜리 저가형이지만 전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한정판 볼펜, 만년필 등이 출시된 바 있다.

도서류의 경우 유명작가, 유명출판사의 '초판본'을 비롯해 한정판, 희귀 고서 등이 취미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김소월 시인의 대표작 진달래 꽃 시집 초판본은 경매시장에서 1억 원을 호가했다.

집안에 묵혀둔 책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재테크가 될 수도 있는 셈.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취미수집가를 겨냥해 출시한 한정수량 제품이 일반수요층을 비롯해 많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모두가 가질 수 없다는 심리를 겨냥한 것"이라며 "아무나 가질 수 없고 소수만 누릴 수 있다는 기대심리 덕분에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시점부터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다만 가격 등락은 철저히 수요에 따라 움직여 취미재테크 또한 상품을 보는 안목과 함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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