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보험가입율은 얼마나 될까. 보험연구원의 2018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자료에 의하면 가구당 가입률은 98.4%이며, 개인별 가입률도 96.7%나 될 정도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하나 이상의 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가입한 보험 중 사망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 가입률은 불과 21.4%이다. 전체 가입률에 비해 사망보험 가입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부모라면, 특히 가장이라면 우리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내가 혹시 조기사망하게 되면`이라는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을 것이다. 내가 없다면, 내가 가입한 보험에서 과연 얼마의 자금이 우리 가족들을 버틸 수 있게 도와줄까.

생애전반에 걸쳐 필요한 자금을 우리는 인생 5대 이벤트 자금(주택마련, 자녀의 교육, 결혼, 생활(노후포함), 긴급예비)이라 말한다. 그래서 생명보험이 없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 자금들의 규모를 결정해서 그 크기만큼 종신보험을 준비하도록 제안한다. 이 자금은 사회적 평균규모가 있지만 개개인의 니즈에 따라 자금규모가 다르며, 부족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액의 투자수익률과 항목별 물가상승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금의 규모와 보험가입액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금액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은 크게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으로 나눠볼 수 있다.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피보험자가 사망하는 시점에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사망보험상품이다. 정기보험은 특정기간까지 사망이 발생한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며, 그 기간을 넘어서면 보장이 종료되는 상품이다. 대부분 고객들은 종신보험만 가입하거나, 종신보험을 기본으로 하고 정기보험을 특약형태로 해서 조기사망에 대한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자녀의 독립 전까지는 보장을 크게 하고, 자녀 독립 후에는 특약이 종료되면서 보장을 줄이는 형태로 준비하는 것이다. 두 경우 가장 큰 차이점은 보험료의 차이다. 예컨데, 1억 원을 보장받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종신보험료보다는 7000만 원 기본보장에 정기보험특약 3000만 원으로 하는 것이 보험료 면에 있어서는 저렴하다. 아예 1억 원 전체를 정기보험으로 가입하게 되면 당연히 보험료는 가장 저렴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기보험보다 종신보험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기보험은 만기에 환급금이 없다는 점(상품에 따라 일부 환급금이 있을 수 있음)과 보장의 기간이 정해져있다는 점이, 만기에 해약환급금이 납입보험료를 초과할 수도 있고(일정요건 충족시 초과되는 환급금은 이자소득 과세제외) 보장의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종신보험에 비해 덜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족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필요자금을 생각해보고, 내가 가입한 보험으로 만일의 경우에 대해 준비가 잘 되어있는지 한번쯤 꼭 점검해보길 바란다.

엄상준 삼성생명 충청FP센터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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