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지역경제투어'... 방사광가속기도 시찰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전국 투어 두 번째 일정으로 경북 포항을 방문, 방사광과속기 시설 등을 시찰하며 경북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자, 신북방정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유치, 금융과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역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와 포항 가속기연구소와 관련, "철강산업을 넘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연구의 산실이 되어왔다"며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50년 장년이 됐고 포항 가속기연구소도 어느덧 30년 청년이 됐다.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다. 가속기 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경북에는 전자,철강산업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과 숙련된 인재들이 있다"며 "철강산업은 여전히 생산과 수출, 고용까지 전국 1위이고 우리 수출을 이끌어 온 구미의 전자산업과 영천의 첨단부품소재산업단지는 단단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대구의 의료와 패션과 만나고 여기에 영천의 부품소재산업이 더해지면 탄탄한 스마트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의 신북방정책 거점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환동해권의 새로운 해양관광산업도 일으킬 수 있다"며 "동해선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북방교역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를 구입하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경북 혁신기술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도 시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지역경제투어 첫 일정으로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으며, 앞으로도 전국의 시도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지역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동시에 지역이 해당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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