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안과 건강검진을 받고있다. (사진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한 시민이 안과 건강검진을 받고있다. (사진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대전지역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역 의료계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연 초에 비해 적게는 1.5 배,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3월 건강검진 수검자가 기관별로 일 평균 10명 내외였다면 지금은 20-30명 수준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학병원과 같이 대규모로 건강검진이 가능한 기관의 경우에는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태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건강검진 수요가 적은 봄이나 여름에는 예약 즉시 검진이 가능한 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예약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의 연말 쏠림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전에서 총 155만 4290명이 검진을 받았는데 이중 35.5%인 55만 2237명이 4분기에 몰려있다. 1분기에 검진을 받은 인원은 4분기의 절반 수준인 25만 7142명(16.5%)이다. 월별 수검 인원을 보면 1월 수검자가 5만 3370명인데 반해 12월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은 25만 6065명이 검진을 마쳤다.

이러한 현상은 정해진 기간 안에 건강검진을 받지 못 할 경우 해당 사업장이나 개인에게 과태료가 부과됨에도 대상자들이 검진 시기를 미루는 경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법에 따라 사무직 종사자들은 2년에 1번, 비사무직은 매년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직장인 이모씨(35)는 "항상 연 초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주변 사람들이 연말에 검진을 받는다고 하면 그때서야 예약을 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고 밝혔다.

건보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건강검진 연말 집중화 현상 해소를 위해 계절별로 연중 분산 시키는 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검진을 받아 하반기 검진예약 불편 등 사례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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