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친숙한 `다원예술`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고 낯선 용어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행한 논문에 따르면 다원예술이란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다양한 예술적 가치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 창작활동으로 탈 장르예술, 복합 장르예술, 새로운 장르의 예술, 비주류예술, 문화 다원주의적 예술, 독립예술 등을 중심적 대상으로 하는 개념`(우주희·`다원예술의 조류와 지원방안`·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07, p.9.)이다.

이 중에서 특히 `탈 장르 예술`, `복합 장르예술`, `새로운 장르의 예술`이 좀 더 다원예술의 중심적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작곡가 존 케이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안무가 머스 커닝햄의 협업처럼 구성원이 여러 장르의 창작자인 결합 형태의 예술은 20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여러 다원예술 작업들 중 가장 많은 방식이다.

장르 간의 결합은 미술관, 소극장, 대형 공연장이 각각의 주 용도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작품을 전시, 공연하기도 하고, 실내에서 거리로, 건물의 지하부터 옥상까지 기존의 장소를 벗어난 의외의 공간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관객들에게 더 흥미로운 작업으로 다가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애매한 경계로 인해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기존 상식의 틀에서 벗어난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시도는 늘 매력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미술관, 공연장에서는 꾸준히 작품이 발표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각 지역에 있는 문화재단 등에서도 다원예술 창작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올해 초부터 국제적인 다원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오늘날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기획으로 특히 9-12월에는 아시아 작가의 신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다원예술이 생소한 분들에게는 물론 익숙한 분들에게도 장르 간의 공생:다원예술의 매력에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민예은 시각예술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