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노조가 또다시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지역 의료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파업 기간 진료 지연을 비롯해 타 병원 응급실 환자 증가 등 지역 의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는 오는 21일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7월부터 병원과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을지대병원은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노조는 지난해 합의를 무시한 채 임금인상률을 대폭 올려 요구하고 있다"며 "또 갑작스럽게 호봉제에 대해 언급하며 임금 체계의 대대적인 변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모든 책임을 병원에 전가한 채 3년 연속 파업을 무기 삼아 압박하고 있다"며 "병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만은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을지대병원 노조는 2016년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2년 연속 파업을 진행했다. 첫해에는 16일, 두번째 해에는 47일만에 사태가 마무리 됐다. 지역 의료계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많은 노조원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 시 을지대병원의 인력 운영은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진료 지연 등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50일에 가까운 파업 기간 동안 을지대병원은 인력부족으로 전체 11개 병동 중 3개 병동을 폐쇄했으며, 이 기간 충남대병원 등 타 종합병원 응급실에는 환자가 10% 안팎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형 종합병원의 파업은 의료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해 파업까지는 이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