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 1위를 확정한 아산무궁화는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내년도 클럽 자격 모집 최소인원(20명)에 미달해 내년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1부리그 승격 자격 박탈과 함께 별다른 존치 계획도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한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일 오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아산무궁화에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시민구단 전환 확정이 조건이다.

아산무궁화는 오는 20일까지 시민구단 전환을 확정하면 신생팀 창단 절차에 따라 2부리그 팀 가운데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 지명권을 획득해 선수 충원에 나서게 된다. 내년 K리그2에 참가하면서 운영 정상화도 가능하다.

아산은 경찰청이 선수 수급 중단을 선언한 지난 9월 이후 K리그에 남기 위해 시민구단 혹은 도민구단으로의 전환을 꾀해왔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에 발목이 잡히면서 충남도와 아산시도 이렇다 할 구체적 전환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축구 연맹의 유예 제시에도 아산의 내년 시즌 참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전환을 확정지으려면 선수 충원 계획 및 재정확충 계획 등을 담보할 수 있는 충남도나 아산시의 재정보조확인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오는 20일까지 제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오는 21일 아산시와 시민 혹은 도민구단 전환과 관련한 회의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도 당장 내년 시즌보다는 내후년 시즌 참가를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존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축구연맹에서 제시한 기한 내 시민구단 전환은 쉽지 않다"면서 "시민구단 전환시 소요되는 예산 조달계획에 대해 충남도와도 협의가 안된상태로 내년보다는 내후년쯤을 염두에 두고 존치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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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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